따뜻한 커피와 눈

눈이 많이 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는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여러분 모두 통장에 풍년이 들기를
기원합니다.

전방 고성군과 양구에 있을때가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강원도에서만 거의 10년을 군생활했었는데
어느덧 그시간이 가득한 먼 옛날이 되어가네요
그당시 커피도 귀하고 그랬던시기인데

강원도에서 근무할때
정말 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상상치도 못할 일이였습니다
오로지 인력으로 철책부대 보급로
제설작전을 하는데 눈삽과 넉가래
싸리비를 들고 장장 다섯시간동안
그 험준한 태백산맥 봉오리까지
눈길을 헤치고 보급로를 뚫었었던
기억이...

지금은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민통선 초소를 담당했던지라
그 흔한 슈퍼 보기가 정말
힘들어서 커피믹스를 잔뜩사서
행정반에 쌓아두고 먹었었는데

제설작전을 하는데 송풍기와 지게차
제설차량으로 큰눈을 제거하고
마지막에 인력으로 치우는 시대이니
염화칼슘도 그리 넉넉하지가 않아서
정말 노동력으로만 헤치우던 시기

제설작전 후나 경계작전 후에
축축한 전투화와 꽁꽁 언
발가락, 손가락 그때
정말 믹스커피한잔이 생각나네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지라서 별다른 차가 없어서 먹었던
그 커피가 생각이 갑자기 들어
믹스커피를 한잔 해 봅니다

오늘 제설작전한다고
고생하신 모든분들에게
커피 한잔 드리고 싶네요

고생하셨습니다